'전기차' 대세 굳히나…대확산 신호탄 터졌다

입력 2024-04-02 07:48   수정 2024-04-02 08:02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 세계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수요 둔화세를 딛고 올해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작년 31개 국가에서 신차 판매량의 5%가 전기차였다는 점에서 '기술 확산의 임계점'을 넘어선 것이란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작년 말까지 31개 국가에서 신차 판매량의 5%가 순수 전기차인 '전기차 전환점'을 넘어섰다"며 "이 임계점은 대규모 확산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며, 임계점을 지나면 해당 기술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전환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가 2년 전 처음으로 전 세계 전기차 보급률을 분석했을 때만 해도 5% 임계점을 넘긴 국가는 19개국에 불과했다. 이후 지난해 전기차가 4개 대륙으로 확산되면서 동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급증했다. 블룸버그는 "앞선 국가들의 궤적을 보면 전기차가 어떻게 4년 이내에 신차 판매량의 5%에서 25%로 급증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분기에 5%를 넘어선 태국은 지난 분기에는 전기차 판매량이 신차 판매량의 13%에 육박했다. 이 같은 흐름은 중국 그레이트월 자동차 제조사가 태국 최초의 전기차 공장을 열면서 더욱 탄력을 받았다. 튀르키예의 전기차 도입 속도는 더욱 극적이다. 튀르키예의 자동차 회사 토그가 테슬라 모델 Y에 도전장을 내밀며 선보인 최초의 전기차 T10X 등에 힘입어 튀르키예는 작년 3분기 5%의 벽을 넘었다. 이어 4분기에는 유럽에서 네 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TV, 스마트폰 등 새로운 기술은 통상 S자형 채택 곡선을 따른다. 얼리어답터 단계에서는 판매량이 완만히 증가하다가 어느 순간을 지나면 주류 기술로 자리잡는다는 점에서다. 이 같은 전환점은 비용, 기반 인프라 부족, 신기술에 대한 소비자의 회의론 등 초기 장벽을 극복하는 데 달려 있다.

블룸버그NEF의 전기차 애널리스트인 코리 캔터는 "일단 충분한 판매가 이루어지면 선순환이 일어난다"며 "(도로 위에) 더 많은 전기차가 등장한다는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를 주류로 인식하고 자동차 제조업체는 시장에 더 많이 투자하게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현재 전기차 티핑 포인트(5%)를 통과한 국가들은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공급망 중단, 경기 침체, 정권 교체 등 정치적 이유 등은 향후 전기차의 확산세에 언제든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에서의 저조한 실적도 또 다른 난관으로 꼽힌다. 미국은 2021년 말에 5% 벽을 넘어섰지만, 지난해에는 8%로 올라서는 것에 그쳤다.

이는 미국과 비슷한 시기에 5% 임계점을 넘긴 20개국의 평균인 18.1%에 훨씬 못 미친다. 블룸버그는 "또한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전기차 비중이 더 낮아진 유일한 국가는 한국"이라며 "지금까지 전기차 비중이 5%에서 15%로 올라가는 데 3년 이상 걸린 국가는 단 한 곳도 없었는데, 미국과 한국에서는 올해 판매량을 많이 늘려야 전기차 시장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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